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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추천도서] 여성리더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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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추천도서] 여성리더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추천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1. 18. 11:44

Festival della Scienza on Flickr 


안녕하세요. 청춘생활백서도 벌써 다섯 번째 시간이네요. 오늘의 주제는 ‘여성’ 그리고 ‘리더’입니다. 사실 리더고 말하면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한 걸음 더 앞서나간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우리보다 앞선 시대에, 혹은 지금 이 순간에도 치열하게 살고 있는 그녀들의 이야기에서 삶에 대한 힌트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 권을 뽑아 대학생 추천도서로 소개합니다. 성(性)의 한계를 넘어 멘토로 삼고 싶어지는 멋진 여성분들이라, 쓰면서도 두근두근했네요 :)



 

우리에게 그럴 의지만 있다면, 희망은 언제나 있다


<희망의 이유>는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인류학자, 그리고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제인 구달 (Jane Goodall)의 자전적 에세이에요. 생명체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소녀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꿈꾸는 동물학자로 거듭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죠.


제2차 세계대전, 아프리카에서 보게 된 인종차별, 납치 등 침팬지를 연구하는 동물학자로서의 그녀의 길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또한 결혼에서 이혼으로, 곰베에서 런던으로, 그리고 여자에서 어머니로 한 인간으로서 변화를 겪게 되는 과정들도 순탄치는 않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항상 ‘행동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이 제가 이 책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이었어요. 쉽게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으며, 자신의 신념을 믿고 무엇이 옳은지 고민하면서도 앞장서는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현실과 타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특히 대학생들이나 고등학생들이 그러한데, 나는 슬프고도 화가 납니다.” (책 속에서)



[TED talks 제인 구달: 제인 구달이 말하는,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법] (링크)


1934년생, 우리 나이로 올해 80인 그녀는 지금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그녀는 여전히 말합니다. 


“우리에게 ‘그럴 의지만 있다면’ 희망은 언제나 있다”고 말이죠.

 







‘두려움 때문에 당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버마(미얀마)의 독립 영웅의 딸로 태어나, 인도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영국인과 결혼하여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다가, 어머니의 간호 때문에 들어온 버마의 민주화의 불길을 지나치지 못하고 버마의 지도자가 된 아웅 산 수치(Aung San Suu Kyi)


<아웅 산 수치 평전>에서는 버마 민주화 운동의 아이콘인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실감나게 살펴볼 수 있어요. 두께가 상당하지만, 식민지에서 민주화로 나아가는 버마의 역사와 그녀의 인생이 맞물리면서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대학생 추천도서입니다.


국민에게 총칼을 겨눈 독재정권에 맞서 일어난 1988년 8월 8일 오전 8시, 이른바 8888 민주화 항쟁이 일어나면서 그녀는 거스를 수 없는 운명에 휩쓸리게 됩니다. 버마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던 그녀의 선택이었죠. 결국 그녀는 국민들의 지지를 등에 없고,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게 됩니다.  


“부패한 권력은 권력이 아니라 공포다. 권력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는 권력을 휘두르는 자를 부패시키고, 권력의 채찍에 대한 공포는 거기에 복종하는 사람을 타락시킨다."

-아웅 산 수 치 여사의 '공포로부터의 자유' 연설 中


Chatham House, London on Flickr 


15년간의 가택연금, 그리고 21년만의 노벨상 수상 연설


민주화에 대한 버마 국민들의 열망은 대단했지만, 군부독재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녀는 15년간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가택에 연금되죠. 결국 2010년에야 자유의 몸이 된 그녀는 버마의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21년만에 노르웨이에서 91년도에 받은 노벨상 수상 연설을 하게 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실화'의 힘은 강력합니다. 우리가 어릴 적 위인전을 읽으면서 감동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죠. <아웅 산 수치 평전>역시 한 개인의 삶에 대한 태도 그 자체가 우리에게 큰 의미를 던져주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신념을 위해 굽히지 않는 이런 삶도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그녀의 인생이 담긴 이 책은, 마음 속에 이런 질문 하나를 던지고 가네요. 진지하게 삶의 방향을 생각해봐야 하는 대학생이라면, 이 책도 한번쯤 살펴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여성들이여, 기회에 달려들어라


마음 속에 일에 대한 열망이 있으면서도 걱정부터 앞서는 여학생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네요. 바로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Lean In>입니다. ‘마크 주커버그보다 수입이 높은 여성’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녀가 여성들에게 자신의 커리어와 삶에 대해 쓴 이 책은 나오자마자 서점가를 휩쓸었기 때문에 낯익은 분들이 많으실 거에요.


[TED talks 셰릴 샌드버그: 세상에 여성 지도자들이 손에 꼽힐만큼 적은 이유는 무엇인가?] (링크)


세상에 여성지도자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셰릴 샌드버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그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여성들이, 스스로 먼저 할 수 있는 행동들을 요구하는 것이죠. 


"여성은 업무 성과가 좋으면 당연히 보상을 받으리라고 믿으면서도 충분히 자격이 있을 때조차도 승진하겠다고 지원하는 것을 남성보다 꺼리는 경향이 있다. 니고시에이팅 위민 주식회사를 공동 설립한 캐럴 프롤링어와 데버러 콜브는 이러한 현상을 ‘왕관 징후군Tiara Syndrome’이라고 불렀다. 


'여성은 자신이 직무를 충실히, 제대로 수행하고 있으면 누군가가 알아보고 자기 머리에 왕관을 씌워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뜻이다. 물론 완벽한 능력 위주의 사회라면 적임자에게 왕관을 씌워주겠지만 그런 사회는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자신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과 결과를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자신을 위해 스스로 발 벗고 뛰어야 한다. (책 속에서)


소년이여? 아니, 여성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그녀는 여성들이 일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불합리한 차별과 편견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리더가 되려는 야망을 가져라’라고 말이죠. 성공한 멘토에게 용기와 팁을 얻고 싶다면, 한번쯤 보면 유용한 대학생 추천도서입니다. :)

 







"당신이 쓴 모든 형태의 저술에 공통적으로 내재해 있는 주제는 무엇입니까?"

"문학과 사회죠. 그것 말고 또 뭐가 있겠어요?"


미국 최고의 에세이스트이자 평론가, 소설가, 사진작가이기도 한 수전 손택 (Susan Sontag). 그녀가 평생 쓴 백 여권이 넘는 일기를 그녀의 아들이 편집해서 출판한 <다시 태어나다>가 오늘의 마지막 대학생 추천도서입니다.

1966년 평론집 <해석에 반대하다>로 화려한 명성을 얻으며 등장, 미국의 자유주의를 대표하는 지성이자 문화평론가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재 여성이었던 그녀의 내밀한 모습과 인생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에요.


"일기를 개인의 사적이고 비밀스런 생각들을 담는 용기-속을 터놓을 수 있는 귀머거리에다 벙어리, 문맹인 친구처럼- 로만 이해하는 것은 피상적이다. 나는 그저 일기에다가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보다 더 솔직하게 나 자신을 털어놓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나 자신을 창조한다. 일기는 자아에 대한 나의 이해를 담는 매체다. 일기는 나를 감정적이고 정신적으로 독립적인 존재로 제시한다. 따라서 (아아,) 그것은 그저 매일의 사실적인 삶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많은 경우-그 대안을 제시한다." (책 속에서)


15살에 버클리대에 입학할 정도로 지적으로 남달랐던 그녀는 19살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이혼하고, 유학을 떠나고, 성 정체성을 찾아갑니다.  <다시 태어나다>에는 그녀를 뒤흔들었던 개인적인 경험들은 물론, 독립적인 개인으로 성장하는 과정들이 인상깊게 그려져 있습니다.


1. 했던 말 또 하지 않기.

2. 재미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기.

3. 미소를 덜 짓고, 말수도 줄일 것. 역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미소를 지을 때는 진심으로 할 것. 

그리고 내가 하는 말을 믿고 진심으로 믿는 말만 하기. (책 속에서)


28살의 그녀는 일기에서 이렇게 다짐합니다. 청춘의 방황과 성찰을 통한 성숙, 성적갈망과 지적갈망 사이에서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던 그녀의 이런 흔적들을 통해, 또 한번 나 자신에 대해 살펴보게 되죠.


Susan-Sontag-roger-viollet on Google image 


''책은 벽이고 요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발포하는 화기로도 전환할 수 있다. 

내가 말을 걸어야 하는 벽 저편의 사람들 말이다.”


‘Dark Lady’라는 별명으로 불리었을 정도로, 냉철하고 논리적인 글로 유명했던 수전 손택.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의 감각적이면서도 격정적인 그녀의 모습은 사뭇 신선했습니다. 일기마저 -즉 자신의 삶마저- 창조적인 기록으로 만든 그녀가 감탄스럽기만 하네요. 


백혈병으로 사망하기전, 그녀는 하나뿐인 아들에게 백 여권이 넘는 일기의 존재를 알렸다고 합니다. 죽음을 앞두고 솔직하다 못해 고통스러웠던 기억들마저 회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았던 그녀의 태도야 말로, 본받아야할 용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