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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나고 싶다면, 감성충만 여행 에세이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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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나고 싶다면, 감성충만 여행 에세이 추천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2. 24. 11:36

Charlotte90T on Flickr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을 한쪽밖에 읽지 못한 셈이다.”

- 성 아우구스티누스


안녕하세요. 청춘생활백서 8번째 시간, 오늘은 오랜만에 책 이야기 들고 왔어요. 겨울방학을 위한 배낭여행 시리즈도 좋지만, 이래저래 상황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책으로 떠나는 여행도 괜찮거든요. 간접경험일지언정, 타인의 마음 속까지 여행할 수 있어서 더욱 좋은 여행 에세이 읽기. 그 중에서도 감성충만 특별한 여행 에세이를 추천해 볼게요.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 &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


‘30세 아들과 60세 엄마가 떠난 300일간의 세계일주’ 라는 타이틀부터 남다른 여행 에세이,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는 말 그대로 조금 특별한 남녀의 여행 이야기가 담긴 책이에요. 엄마와 아들, 그것도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아들과 노년으로 접어드는 어머니의 여행이란 건 워낙 희귀한 일이라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합니다. 


l 책 속에서

"엄마의 안중에는 충격에 빠진 아들이 없다. 활짝 웃으며 앞사람의 춤을 따라 추는 엄마. 소심하던 엄마의 동작이 점점 커진다. 엄마가… 여행을 즐기고 있다! —바로 이 순간이다. 내가 엄마와 함께 여행을 하고 싶었던 이유. 거창할 필요가 있나? 그저 엄마가 ‘노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좀 더 정중히 표현하자면 엄마가 아무런 걱정 없이 어린아이처럼 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누군가의 ‘엄마’가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 이름으로 불리길 바란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위해 여행을 떠나고 후원해준 자녀라니 생각만 해도 훈훈함이 넘치죠? 재미난 에피소드들과 감동까지 있어서, 제일 처음으로 추천하는 여행 에세이랍니다. 읽다보면 엄마 생각나실거에요. 엄마, 말고 엄마라는 이름으로 부르던 그 사람 말이죠.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감성냄새 풀풀 나는 아날로그 여행 에세이’로 추천할 만한 책이 있다면, 전 단연코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선택할 것 같아요. 여행자의 마음을 여행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책이라고 해야할까요? 


l 책 속에서

“세상 끝 어딘가에 사랑이 있어 전속력으로 갔다가 사랑을 거두고 다시 세상이 끝으로 돌아오느라 더 이상 힘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 우리는 그것을 이별이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하나에 모든 힘을 다 소진했을 때 그것을 또한 사랑이라 부른다.”


이병률씨의 섬세한 문장들과 감성적인 사진들이 어우러진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여행의 본질은 사실 ‘관광’이 아닌 ‘로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때때로 감성에 푹 젖어서 그저 떠나고 싶을 때 읽기 좋은 여행 에세이로 추천합니다.


l 책 속에서

“당신을 생각하느라 여기까지 왔습니다.

 당신을 생각하느라 미열이 찾아왔습니다.

 당신을 생각하느라 조금 웃었습니다.


 내가 앓고 있는 것이 당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에게, 여행"


‘빈티지한 매력이 가득한 국내여행기’를 찾고 있으시다면, 이 책만한 여행 에세이도 없어요. 감성 여행 에세이들이 대부분 유럽 등 해외를 다룬 것에 비해 이 책은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담고 있거든요.


l 책 속에서

“때론 혼자 있을 곳이 필요하다는 사람들. 단 한 시간만이라도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께 공세리성당을 추천해 드린다. 무릎을 오그리고,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얼마간 가만히 있어보시길. 왜 그런 시간이 필요한지는 그렇게 있어보면 안다. 말로는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꼭 그렇게 해보시길. 때로는 견딜 수 없이 외로울 때, 그럴 때 가보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을 때, 그런 때 말이다.”


“잠시만이라도 지금 내가 있는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다면 1박2일로 떠나자니 마음이 편치 않을 때, 강화도 어떨까. 바다가 있고 갈매기 울음소리가 있고 마음 쉬기 좋은 아담한 사찰도 있다. 그냥 청바지 차림에 운동화 신고 지갑만 주머니에 푹 찔러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면 된다.”


‘여행하는 시인’으로 불리는 저자 최갑수씨는 작은 카메라 하나를 들고 전국을 누비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특별한 순간들을 잡아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들려줍니다. 여행, 하고 싶지만 막상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이 여행 에세이를 추천해드려요. 책장을 덮는 순간, 가방을 매고 떠나고 싶어질 테니까요.

 


ⓒChiara Cremaschi on Flickr


“다리 떨리기 전에 가슴 떨리면 떠나자”

-이숙영


지금까지 감성이 충만한 여행 에세이를 추천해봤는데요. 추운 겨울, 가끔은 방 안에서 나 홀로 떠나는 여행에 빠지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니면 책 한 권 가방 안에 넣고, 운동화 끈 질끈 묶고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나요! 해피 메리크리스마스 :)